건담 시드 데스티니, 그 안의 일본
(이글루 정체성이 의심스럽다...)



오늘은...

요즘 이글루에 한편 올라올 때마다 꼭 감상 올라오는 건담 시드 데스티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물론 감상은 아니고, 요컨대 풍자라고 할 수 있겠다.


주제는 '과연 건담 시드 (데스티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대 일본에서 어떤 것을 상징하고 있는가, 이다.
전에 한번 시데의 국가 '오브'가 일본을 상징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대략 엄청난 탈력감이 들은 나머지, '그럼 다른건?'하다가, 본인 나름대로 맞춰본 것이다.(사실은 억지로 끼워맞추기 일지도...)
말처럼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패러디라고 보면 좋겠다.



...다시말해,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낭패라는 것이다... ㅡ_ㅡ;;




(일부는 본인이 캡쳐한 그림, 그러나 대부분 네이버에서 떼왔다. 출처에 문제가 된다면 바로 삭제를....)



과연, 건시데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일본의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가.




락순진리교 교주 라크스 클라인, 그녀는 천황이다. 일본의 여자 천황.

아이돌 가수라면서 가요 프로그램에서 다른 가수들과 순위 경쟁이나 음반 판매량을 고민하는 게 아니라, 그녀는 모두 앞에서 정의와 진실을 주창한다. 그녀는 순수하고 깨끗하며, 모든 올바름의 상징이다.

...이것이 시데의 우주세기급 아이돌이다. 과학기술과는 달리 정신은 퇴보한 시데의 사람들은 정치가나 매스컴의 백마디 천마디보다 그녀의 한마디에 더 혹한다. 그녀의 말이나 행동은 모두 정의며 올바름이다. 가수가 이미 가수가 아닌 것이다. 그녀는 사실상 여신과 같은 존재다.

일본에서 사람이면서도 신으로 여겨지는, 그리고 모두의 아이돌이자 맹목적인 사랑을 받으면서도 사심없는 깨끗한 존재가 누구인가. 바로 천황이다.

하긴 전후 헌법에는 신이 아니게 규정되었다지만, 언제 락순이에게 누가 여신이라 부르던가? 하지만 그녀의 힘은 이미 우주를 넘었으니, 왠만한 종교의 신과는 상대도 안된다.

...음, 너무 진지해지잖아. 이건 그냥 웃자고 하는 소린데...
그렇다. 그냥 억지로 짜맞추는 것 뿐이다. 깊게 생각해서 일본이 전쟁을 일으켰다거나, 극우파들이 극성부리는 요즘 일본과 연관짓지 말기를 바란다. 물론.



위의 사진은 현재 일본 천황의 손녀.(일본인들, 만화에 대한 집념 집요하다...ㅡ_-;;)
현재 일본의 후계자가 모두들 딸 뿐이라, 법으로는 명기되있지 않으나 이대로 가면 저 마코 공주가 천황이 된다고 한다.

기껏 구한건 저런 사진이지만, 가끔가다 본 그림들마다 상당수가 저런 빛나는 휘광에 일본도를 들고 당당히 서 계셨다.


그에 비하면 교주께서는 어떠하신가?
서비스정신 투철한 옷과 그 뒤로 강력한 전함...평화를 노래하며 필요할때는 무력도 사용하고, 그분 한마디면 진주만 전쟁, 아니아니...모빌슈츠를 타고 전장에 나설 전사 어디 한둘이련가. 그중에는 천하무적의 먼치킨 파일럿도 얼마든지 있다.




바로 그 먼치킨 파일럿, 키라 야마토. 그는 대일본제국...이 아니고, 여하튼 군인이다.
...라기 보단 어느나라 군인인지도 애매하지만.

그는 아무 생각도 없다. 고민하는 씬은 사골국 우려먹듯 질리도록 나오지만, 정작 현실성있는 고민은 안하는 뜬구름 위 주민이며, 결론이나 결심을 하는 경우는 결코 없다.

시드의 마지막 대사, '우리는 왜 싸우는가...'

그 한마디야말로 그에 대한 절대적 상징이다. 그렇다. 왜 싸우는지도 모르고 여태 싸웠다. 아니, 지금도 싸우고 있다.
다시말해 왜 싸우는지 알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다.

천왕폐하...아니, 락순교주님의 명령 한마디에 죽고 사는 자랑스럽고도 골빈 군인의 모범 아니련가.

명령 한번 떨어지면 야마토...아니 아크엔젤에서 출동해서, 멋지게 적 전함을 쳐부순다.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군 조종사들은 아마 그런 정신으로 싸웠을 것이다.

이분의 별명은 키라보살. 불살생이라는 신념하에 절대 상대편은 죽이지 않는다. ...대개는.

그렇게 죽이는 게 싫으면 전쟁에 나가지 말지, 라는 말에도 꿋꿋이 싸운다. 왜 싸우는지도 모르고.

여담이지만, 이녀석의 기체 프리덤의 주특기인 무지개포를 쓰기 직전, 엄청난 손놀림과 조준기를 보면 전투보다는 꼭 전자오락을 하는 청소년을 보는 느낌이다. 그러니 불살을 안외칠 수 있겠는가. 게임하다 사람 죽일순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이녀석이 불살을 외칠 때마다, 왠지 일본의 현 세대들이 공통적인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전쟁)게임은 하고싶지만, (사람을 죽여서) 책임을 지고 싶지는 않아!'




폭발적인 여성들 동인계의 인기를 끌고 있는 아스란 자라...
그는 엘리트다. 머리도 좋다. 얼굴 잘생겼다. 총질이든 모빌슈츠 조종이든 뭐든 잘한다. 그러면서도 별로 뻣뻣하지 않고 순딩이같이 군다. 즉 엘리트도 꼭 귀X니 소설에서 남주인공의 연적쯤은 할 것같은, 순정만화 타입이랄까?

그도 생각이 없는건 마찬가지다. 왜 싸우는지도 모르면서 싸운다. 대신 키라처럼 베르세르크가 아니라, 고고하게 무게잡고, 남들에게 우상이 되는 우등생 반장 스타일이다. 전편 시드의 자프트군에서나, 시뎅의 미네르바에서 그는 딱~ 그렇게 보였다. 물론, 왜 자신이 그렇게 높이 올라갔는지도 모르고, 올라가려는 의욕도 없이 그냥 공부 열심히 하고 좋은 대학 가서...가 아니고, 하여튼 유능하고 멋져서 그렇게 됐다. 일본 사회의 지도층은 아무튼 저런가보다.




시뎅의 '설정상' 주인공인 신 아스카...그는 일본 사회의 반항아, 문제학생이다.
사춘기의 고민과 학창시절의 트러블로 방황한 끝에 삐뚤어진 이시대 젊은층의 자화상이다.

그는 너무나도 평화롭고, 세계 제일의 국가이며, 하는짓은 뭐든 옳고, 맨날 전쟁만 해대는 타국과는 달리 세계 평화에만 관심이 있는 일본...이 아니고 오브의 평화로운 사회에 적응 못한 나머지, 삐뚤어지기 시작했다.



보라, 삐뚤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오브 사회에서 떨어져 나가 소년은 뭐든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불량배...가 아니라 자프트 군인이 됐다.
거기서 그는 '오브 즐!'이라 외치며, 듀렌달 의장의 말에 현혹되어 평화로운 오브를 괴롭히는 앞잡이가 되버렸다.

또 여담이지만, 이녀석과 아스란이 같이 미네르바에 타고 있을때, 두 사람은 형 동생 같은 관계로 그려졌다. 뭐든 바른일 바른말만 하는 엘리트 형과 그 밑에 사회와 형의 열등감에 시달리는 불량아 동생...일본의 만화든 드라마든 참 단골로 쓰는 소재다.



타는 것만 봐도, 딱 오토바이다. 폭주족도 해본 모양이다. 그와는 대비로, 아스란이 타고 다니는 건 쭉 빠진 빨간 스포츠카다. 두 형제사람의 사회적 입장이 이보다 더 확실하게 드러날 수 없다.

이제 종영을 달리는 데스티니...이녀석의 운명에는 갖은 추측이 있지만 결국 큰 맥으로는 두가지다. 어떻게 최후의 순간에 위대한 일본의 천황, 아니, 오브의 락순교주님의 깊은 뜻에 감화를 받고 구명하던가, 아니면 끝까지 찌찔대다(...라고 다들 그러더라...하지만 어디 아닌 캐릭 있던가...시드에...) 죽던가, 둘중에 하나뿐이다.

전자의 경우라면 결국 '방황하던 소년은 결국 올바른 일본 사회오브 사회의 정의를 마침내 이해하고, 엘리트 큰형(아스란)과 성실한 군인 둘째형(키라)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라는 메세지를 남기고 종영하는 셈이다.
후자라면 '결국 어리석은 소년은 끝까지 정의와 평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길거리에서 우주의 전장에서 싸우다 죽고 말았다'가 되는 셈이다. 제타의 강미윤군과 마찬가지로 미쳐버리는 시나리오 또한 마찬가지.

그러고보니 또 생각나는데, 몇편이더라...아스란이 키라의 프리덤한테 17분할당하고, 카가리는 오브&지구군 연합군에게 다굴당하는 미네르바에 끼어들어 잡소리나 하나 질질 짜고...신은 또 광분해서 날뛰던 화...
거기서 아마 오브의 무라사멘가 하는 변신로보트모빌슈츠가 아마 장렬하게 싸웠다지? 거기서 비행기모드로 변신해, 미네르바로 장렬하게 자살폭격하는 오브의 위대한 파일럿들...
가미카제같이, 억지로 태워보내고 거절하며 부대에서 떠나려는 병사들 쥐도새도 모르게 죽이는 전쟁과는 격이 틀리다.

그 살아남은 병사들은 또 아크엔젤로 가서, 또 오브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자발적으로 바치고, 한마음 한뜻이 되어 싸우기로 결의한다. 정말 아름다운 전쟁의 한 장면이다.


...





어쩌겠는가, 싱숙하군. 세상이란 원래 그런걸.
자네도 개과천선하고, 위대한 나라 일본의 대동아 평화...아니 오브의 평화와 정의의 대사업에 동참하시게. 이번 48화인가 어딘가에서 한창 천황폐하...아니, 락순교주께서 군을 일으키시지 않았던가.






이리저리 결국 욕설을 쏟아부었다만,
사실 이거야 다 조크 가 아니련가.

이런 애니로 대일본제국 만세! 라고 표현하기 위해 만든것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무뇌아제작자들께서 그렇게 깊이 생각하신 것 같지도 않고.


하지만 뭐라고 해도, 왠지 무뇌아제작자들은, 전쟁물을 애니든 뭐든 매체로 표현한다면 좀 생각좀 하고 썼으면 하는 바램이다. 속마음이 그리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되겠는가?
즐기기 위한 애니인것은 좋으나, 꼭 저렇게 십대소년이 전쟁에 나서는 비극적 상황이, 부럽기 그지없는 입장이 되어야 하나?
지난 이라크 전쟁의 생중계를 보고, '왜 밤중에 싸우냐, 잘 안보여서 재미없잖아'라는, 전쟁이 게임같은 상황에 계속 나올때, 막상 전쟁이 터지면 '나도 키라(아스란&신)처럼!'이라고 나설 이는 없기를 바라며 이만 끝낸다.

by 모직물 | 2005/09/19 14:17 | entertainment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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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한무제 at 2005/09/22 08:45
사족이지만..두번째 그림 링크 깨진 것 같습니다.^^; 음..건담 시리즈물은 아는 바가 거의 없어서.....읽는 내내 '과연, 그렇군.' 하는 말 밖에 안 나오는군요.(설정을 보면 대략 아스트랄한 구조 같아 보입니다만.;)

육.이오 사변은 현대전쟁사에서 많은 획기적인 개념을 만들다고 합니다만,우리 아버지 대 만해도 아픔 이상이 되지 못하는 것과 같을지도요.(그것을 저쪽 동네보다 이쪽이 좀 더 자각하는 듯하니 기뻐해야할 것인가;;)
Commented by 모직물 at 2005/09/27 09:21
윽...지적 감사합니다.(근데 왜 난 답플도 맨날 뒷북이냐...)
근데 그림이 어디로 증발했는지 찾을 길이...OTL...(용량잡아먹는데 잘됐나~)
음...이쪽 동네가 자각하니, 확실히 다행이라 하겠지만 좀 씁쓸하기도 하군요^^;;
Commented by 퍼감 at 2007/07/16 13:21
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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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저도 73ㅁ까지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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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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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한무제 폐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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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결과로군요. 맞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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