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계급 축소...
요즘 말 많은 군대 (사병) 계급에서 이병과 병장을 없앤다는 이야기...

...
뭐랄까, 군대를 앞두고 있는 나로써는 관심 많이 가지만, 당최 경험을 해보지 않았으니 좋은건지 나쁜건지 알 수 있나...

일단 척 보면(...이라기보단 그 밑의 리플들을 보면) 또 울나라 윗분들 사고 치려는 것처럼 보이긴 한다.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의 산물이랄까.


근데 말이다, 솔직히,

나 자신도 국방부의 개혁안은 '그건 왠지 아닌건 같은데...?'라는 생각도 들지만, 솔직히 그것에 반대하는 사람들 주장을 들어보면 정말 '반대하는 이유도 모르겠다.'

정확히 말해, 그걸 제대로 반대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것저것 글은 봤고, 대부분 열불 내는 글들이지만, 제대로 자신의 '반대의견'을 조리있게 쓴 경우는 거의 못봤다. 좀 심하게 말하면 그저 옛날 제도가 없어지니까 적응못해 짜증내는 사람들의 불평글들도 많았다.

자존심이니, 긍지니 하는 걸 내세우는 건 나같이 '잘 모르는'사람들 설득하기에 턱도 없이 부족하다. '사병들에게 도움이 되자고' 주장하는(설령 도움이 안되더라도) 개혁안의 반박이 군대의 자존심에 프라이드...?)

군대가 너무 물러진다고도 하는데, 그냥 분위기 바뀌는 게 싫은건가? 하긴 그렇다. 군대란 물론 엄격하게 짜여져야 하는 조직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저 개혁안이 좋다고는 그닥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왠지 그런 군대의 '조직으로써의 기능'이 어려워질거란 걱정보다는, 왠지 훈련원 교관이나 전역하신 형들이 '요즘애들은 너무 물러 터졌어'같은, 뻔한 불평의 목소리로 들리는 건 내 착각인가? 그런 소리는 군대 같아오신 '엉아들'끼리는 잘 통하겠지만, 아직 안간 나에게는 글쎄, 잘 와닿지를 않는다. 하긴 나도 갔다온 후에는 똑같이 '하여튼 요즘 신세대들은' 같은 소리를 중얼거릴지도 모르지만.

물론 선배인 '엉아들'이야 유경험자들이시니 이런 나보다 더 잘 아실테고, 그렇기때문에 일단 하고많은 주장이 있고, 개인적으로 그 개혁안이 '완전한 개소리'는 아닌, 어느정도는 근거가 없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일단 반대를 한다. 유경험자들께서 일단은 더 잘 아실테니까. 군대라는, 꽉 짜여진 사회에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뭔가'가 있을테니까. 다만 이미 '병장'을 바라보는, 차려놓은 특권의 밥상을 엎는것을 싫어해서 반대하는 분들의 말은 조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이것에 관한 글을 쓰시는 분들께는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전역을 하셨든, 현역이든, 아님 입대를 앞둔 나같은 사람이든 좀 제대로 썼으면 한다. 많은 글들이 자기의 병장이 되어 후배들 부리는, 조그마한 철밥그릇 미래에 뺏기지 않을려고 안간힘 쓰거나 익숙한 옛날 제도 바꾸기 싫어서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너무 많다. 지금처럼 이런 변변찮은 미래의 후배가 손가락물고 저 정부의 개혁안에 대해 '왜 나쁜 건데요?' 하고 물어왔을때, 고작 말할수 있는게 '병장은 사병들의 환상이자 자존심' 같은 말을 하거나, '갔다오지도 않아서 잘 알지도 못하는 게'라는 말밖에 해줄수 없지는 않기를 기원한다. 어느 분이 말씀하신 대로 '계급위주에 폐쇄적인 군대는 제도보다는 군대 자체의 분위기가를 개선해야 한다' 라는 말이 맞다면, 저런 대답밖에 해줄 수 없는 분위기라면 결국 정부와 국방부가 외치길 '거봐!'라고 말하며 또다시 탁상공론의 개혁안을 내놓을수밖에 없을테니까.
by 모직물 | 2005/10/03 07:50 | 잡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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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나미 at 2005/10/03 08:04
지금처럼 계급이 세분화(?) 되어있는 상황이라면 소위 '짬밥'조차도 어느
정도의 융통성이 용납되지만, 개선안처럼 뭉뚱그려 일병, 뭉뚱그려 상병해
버리면 오히려 선후임간의 한두달차이조차도 엄격하게 호봉을 따져가며(예를
들어 "상병이라고 다 같은 상병이 아니야!"의 기준이 좀 더 세밀해진달까요
- -) 따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고(생각해보십시요. 개선안 기준으로,
상병이라고해서 상병단지 12달 된 양반과 갓 상병 단 양반이 같은 취급을
받을 수 있는지), 무엇보다 소위 '오대장성'이라고 불리우는^^, 어느정도
장교들도 그 '대우'를 해주는 병장 계급이 없어지는 것은... 장교들에 의한
부조리나 기타 건의가 필요한 때, 척 병장이 나서서 사병의 입장에서 발언을
해주는 것 같은 일이 조금 힘들어지는 것이지요. (병장이 가서 건의하는
것과 상병이 가서 건의하는 건 그 느낌이 천지차이에요- -)
Commented by 모직물 at 2005/10/03 14:28
흠...그렇군요. 좋은 얘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유경험자(...이신가요?) 분의 말씀은 도움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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